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으면서 유독 가보고 싶었던 곳이 진주였다. 하동 평사리는 아직 <토지>를 읽기 전에 가족과 다녀온 적이 있고, 통영은 구미에서 훌훌 다녀오기는 좀 먼 감이 있고.. 용정은 에헴 ^^

도련님들이 놀던 진주 남강변... 기화가 있던 옥봉...서울댁이 하던 비빔밤...같은 것들이 아련하게 다가와서 <토지>를 완독하면 한 번 다녀와야겠다... 좀 걷다 와야겠다.. 했는데.. 더운 여름에 다 읽어버린 바람에 도저히 땡볕에 나설 용기가 나지 않았고..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서야 다녀왔다만...어째 <토지>랑 연결시키기에는 어색한 걸음이 되어버렸다. ^^

구미에서 차를 끌고 가면 고속도로를 타나 무료도로를 타나 시간과 거리가 얼추 비슷해서 오롯이 국도로만 다녀왔다. 구미에서 왜관으로 해서... 성주 ... 고령 ... 합천 지나서 진주로 가는데... 옛날부터 생각한 거지만 .. 가끔은 4차선 자동차전용국도 말고 2차선 옛날 국도를 타고 가고 싶을 때도 있는데..말이다. 내비에 '느리게 옛길로 가기' 기능이 있었으면... 그만큼 고령.. 합천..을 지나가는 마을을 낀 도로들이 멋졌다는! 아주 깊은 가을이기도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