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를 살아가는 블로거 코쪼미입니다.

저는 이 식당을 올해 2월에 다녀왔는데요. 요즘 흑백 요리사가 정말 화제입니다.

출연하신 분들 중 방기수 셰프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이 바로 <비채나>더라구요. 이번에 포스팅 때문에 다시 찾아보았는데, 코스 자체가 바뀌진 않아 방문을 희망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출처 :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어디인가요?

비채나는 잠실역, 롯데월드타워 81층이에요.

높은 층수가 주는 럭셔리함이 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딘지 듣기만 해도 굉장히 기대되는 곳입니다.

처음에 비채나로 갈 때 입구가 어딘지 몰라서 막 찾았어요.

저는 혼자 간 건 아니고, 회사 대표님과 마지막으로 같이 식사하는 자리로 초대받아 갔습니다.

내돈내산은 아니지만 찐 방문 후기이니 끝까지 봐주세요. 😊

알고 보니까 시그니엘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쓰더라고요.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한 10분 정도 헤맸었어요 ㅋㅋㅋ

제가 간 시간대는 점심쯤이었고, 감사하게도 대표님께서 주중 산천 코스로 미리 예약해 두셨더라고요.

비채나는 81층에 있는 식당인 만큼 뷰가 엄청난 곳인데요. 운이 좋게 창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날이 좋은 날 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아쉽게도 제가 방문한 날은 흐린 날이라 뷰가 아쉬웠어요.

브레이크 타임이 오후 3시부터 6시이니 이 시간에는 피해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기본 세팅부터 정갈하죠? 코스요리인 만큼 상에 놓인 모습도 신경 쓴 티가 났습니다.

확실히 특별한 날, 중요한 날 오기 좋겠네요.

입구에서 알게 되었는데, 2024년도에 미슐랭 원스타 받은 곳이라 더 기대됐습니다.

산천코스

맞이요리

코스의 첫 번째는 맞이요리로, 모과감주와 방어무침이 나왔습니다.

요리가 나올 때 직원분이 설명을 해주시는데 이 과정 덕분에 더욱 고급식당에 있는 기분을 만끽했어요.

모과감주는 식혜와 비슷한 색이었고, 뚜렷하게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방어무침은 식감도 좋고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원래 좋아하는 생선이기도 하고 겉에 부각 같은 게 크런치한 식감을 살려줘서 좋았습니다.

다만, 일반 음식점에서 볼 수 있는 맛 정도였습니다. 특별하지는 않은 느낌?

굴찜

맞이요리 코스에서 좋았던 메뉴는 굴찜입니다.

굴을 찾아먹는 식재료는 아니고, 맛이나 식감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비채나의 굴찜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굴이 되게 탱탱하고 소스가 굴의 비린 맛을 잡아줬습니다.

가니쉬로 올라간 캐비어도 풍미를 올려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요리

코스의 두 번째는 처음요리로, 잣수란이 나왔습니다.

트러플을 사용해 수란을 감싸둔 모습이 둥지를 표현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맛도 상당히 독특하고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잣수란

그 다음은 무만두입니다.

무만두라니, 평소 만두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신선한 요리였습니다. 👍👍

먹어보기 전에는 '음, 무 맛이 탁 튀어서 별로지 않을까?'했는데

속 재료와 만두피인 무가 잘 어우러지면서 고기가 부드럽게 씹히는 게 좋았습니다.

처음요리 코스에서는 무만두가 맘에 들었습니다.

무만두

중심요리

추가요리 코스는 추가하지 않고 바로 중심요리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대표님의 권유로 채끝양념구이를 골랐습니다.

기본 메뉴는 계절 생선이에요.

채끝양념구이 +25,000

채끝양념구이는 4조각 정도로 썰어져서 나오고, 곁들일 수 있는 사이드 음식들을 같이 내주십니다.

채끝살이 부드러웠고 딱 봤을 때 맛있어 보이는 미디엄 레어로 구워주신 듯.

근데 그 익힘이 굉장히 타이트해요, 맛있어요.

채움요리

다음 채움요리 코스로는 솥밥과 섬토토장국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한식의 메인인 밥이 나왔습니다!

사실 솥밥이라고 해서 '작은 솥에 담겨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진 않더군요.

솥밥과 섬초토장국

밥이 참 윤기있고 고슬한게 너무 좋았습니다. 밥만 먹어봐도 단맛이 나는 느낌입니다.

다른 반찬이나 국은 일반적인 식당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맺음요리

벌써 코스의 마지막인 맺음 요리코스입니다.

돼지감자빙과/국화빵/곶감수정과/대추사탕 총 4종이 나왔는데요.

사실 비채나의 특색은 디저트인 맺음요리가 아닐까 할 정도로 특색있는 요리였습니다.

돼지감자빙과/국화빵/곶감수정과/대추사탕

우선 [ 돼지감자, 대추, 수정과 ] 이 단어들이 모두 좋아하는 재료들은 아니였어요.

하지만, 모두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있었는데요.

곶감수정과는 계란노른자 같은 새알?이 3알 들어있고,

입에 넣어서 터트리면 감 원액이 톡 터집니다.

식감도 되게 독특하고 맛도 오묘해서 신기했습니다.

대추사탕은 쫀득하고 적당히 달달한 디저트입니다.

일명 종합 제리라고 부르는 사탕의 식감이고 대추라고 설명 안 해주면 잘 모를 정도로

향이 강하지 않아서 저는 좋았습니다.

국화빵은 흡사 마카롱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무난 무난하게 괜찮은 디저트입니다.

제일 좋았던 디저트, 돼지감자빙과!

뿌려져 있는 가니쉬가 감귤을 칩처럼 만들어 놓은 거라 이게 쫀득한 식감을 어느 정도 느끼게 해줬고

빙과가 사르르 녹아들면서 단맛이 확 퍼지는 아주 맘에 드는 디저트였습니다.

제 기준에서 디저트는 돼지감자빙과가 가장 좋았습니다.

여담으로 방문일이 2월 14일이라, 밸런타인데이였는데요.

기념은 아니지만 비채나에서 위스키에 초콜릿을 준비해 주셔서 이것까지 즐겨보고 왔습니다.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테이블 나갈 때부터 계산하는 카운터까지 깍듯깍듯

비채나 화장실에는 놀랍게도 종이타월이 아닌 실제 수건이 있습니다!

화장실 인테리어 좋은 건 여러 번 봤지만 수건까지 쓰는 건 처음 봤어요...

밖으로 나가기 전에 라운지에서 풍경도 한번 봐주고,

롯데월드가 발아래 있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나중에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면, 멋진 야경과 함께 음식을 즐기러

주말 저녁에 와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 마지막까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쪼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