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를 상징하는 전통주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술은 문배술입니다. 사실 문배술 자체는 평양에서 만들어진 술인데 6.25때 남쪽으로 넘어온 문배술 전수자 이경찬 선생님이 이 곳 김포에 터를 잡은 후 이 곳에서 계속 문배술을 생산하고 있죠.

이경찬 선생님의 아들인 이기춘 선생인 문배주 제조가공으로 대한민국 식품명인에 선정되기도....

공장은 별 볼 것은 없구요. 문배술을 구매할 수 있을까하고 양조장에 들렸습니다.

문배술의 주 원료가 되는 수수를 공장 앞 텃밭에서 재배하나보군요??

좁쌀과 수수가 들어가서 살짝 고량주 맛이 느껴지기도....

그런데 문배술을 사러 가긴 갔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고 큰 개 두마리가 연신 방문객을 경계하면서 짖어대는.... 소리가 나니까 공장에서 직원분이 나왔는데 여기서는 술 안 팔고 아무것도 보여줄 수 없다고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참 아쉽습니다. 문배술 이라고 하면 전통주에 관심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그나마 가장 잘 알려진 전통주 중에 하나일뿐더러 국가 주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문화재관리국에서 관리까지 해주는 술인데 이런 술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인 양조장은 굳게 문을 닫아놓고 주류 판매마저 안하는 모습이 다른 나라의 양조장과도. 국내 다른 전통주 양조장과도 많이 비교가 됐습니다. 다른 전통주들은 자기들 술을 알리지 못해 공장 문을 닫고 폐업하는 곳이 속출하는데 정작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주 중에 하나를 만드는 양조장은 이렇게 폐쇄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런것이야 공장을 운영하는 대표의 방침이니 제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술을 문화로 받아들여지길 바라면서 그 문화를 알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통로를 차단하는 것을 보고 아직도 우리 전통주가 가야할 길은 멀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