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짝 마을 곡성은 심청고을이라고도 합니다.

해마다 가을에 기차마을에서 심청축제가 열리고 심청마을도 있는데요,

판소리 심청전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가 전해지는 옥과 관음사를 찾아 심청과 곡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음사는 곡성 검장산과 성덕산 사이 깊은 골짜기에 있는데요, 15번 국도 관음사 입구 교차로에서 약 5km 정도 떨어졌어요.

그야말로 곡성이란 이름답게 첩첩산중인데요, 관음사 못 가서 마을이 하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릅니다.

한 십여 호 되는 마을로 오산면 선세리인데요, 관음사 마을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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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유래를 보니 원래 관음사 옆에 40여 호 마을이 있었지만, 1970년대 초 관음사 주변 정비사업으로 현재 위치로 옮겼군요.

그런데 십여 호가 살기에 대중교통 불편이 예상되는데요, 문의해 보니 농어촌버스가 옥과에서 하루 서너 차례 드나드는군요.

그래도 전원주택도 있어 나름대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을 덥니다.

버스는 관음사 정류장까지 들어옵니다.

근처에 민가는 없지만, 심청 설화를 찾아 관음사를 찾는 관광객이 있어 운행한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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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노선임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할 일 다하는 대중교통이 고맙기만 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관음사까지는 약 600여 m 되는데요, 차량으로 가면 바로 가도 되지만, 걸어간다면 해탈교를 건너 오른쪽 길로 가세요.

지난 2013년 곡성군이 조성한 심청효행길 안내도입니다.

심청체육공원에서 관음사까지 13.5km인데요, 생태역사, 문화예술, 농촌문화, 효문화 등 4가지 테마로 이루어진 코스로 효 사상을 진작 지키고자 조성했으며 곡성 기차마을 심청축제와 연계한 관광자원으로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관음사 입구입니다.

성덕산에서 발원한 물은 옥과천의 출발점인데요, 섬진강과 만나는 지류이기도 합니다.

관음사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4호로 백제 분서왕 3년인 301년 성덕보살이 지금의 벌교인 낙안포에서 금동관세음보살상을

모셔다가 절을 짓고 관음사라 부른 데서 시작합니다. 이후 고려 공민왕 23년까지 다섯 차례 중건을 했는데요, 사찰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전각이 무려 80여 동에 이르렀고 큰스님도 많이 배출했다고 합니다.

성덕산 관음사란 편액이 걸린 금랑문입니다.

곡성 태안사의 능파각이나 송광사 청량각과 마찬가지로 관음사도 다리에 누각을 세원 금랑문이 있습니다.

세속에서 다리를 넘어야 불계에 이른다는데요, 1700여 년 역사의 관음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금강문은 아주 소소합니다.

사천왕 대신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역사가 좌우로 서 있어 움츠러드는데요, 그래도 시주를 한 분들은 계시더군요.

관음사에는 한국전쟁 이전까지 국보가 두 개나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국보 제214호 금동관음보살좌상과 국보 제273호 원통전이었는데요, 정유재란 때 원통전을 제외한 모든 당우가 소실되었고

이후 조선 후기까지 중·개수를 했지만 1832년 큰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면서 전각의 절반이 휩쓸려 버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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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고려 때 중수한 원통전과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남았는데요,

이마저 한국전쟁 당시 전각 20여 동과 함께 불타버렸고 금동관음보살좌상도 훼손돼 국보에서 해제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옛 영화를 쓸쓸히 간직한 채 새봄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인데요, 목련도 이제 곧 꽃망울을 터트리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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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에는 심청전의 근원설화(문학작품의 모체가 된 설화)인 연기설화가 적힌 관음사사적기 전해 내려오는데요, 근처에 장님 아버지를 둔 효녀 원홍장이 홍법사의 불사를 위해 성공 스님에게 시주 되었고 스님을 따라나섰다가 중국 진나라 사신을 만나 황후가 되었으며 고국을 잊지 못해 불탑과 불상을 만들어 보냈는데 옥과 처녀 성덕보살이 황후가 보낸 금동관음보살상을 발견해 옥과 관음사에 모신 것이 사찰의 창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