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홍로, 죽력고와 더불어 조선시대 3대 명주에 손꼽히는 전주 이강주는 배, 울금(생강), 계피, 아카시아 꿀 등을 각각 발효시키고 누룩으로 빚은 30도 소주에 배합해 제조하는데 제조 방법은 백과사전에 쭉 나열되어 있습니다. 전주 이강주가 한양조씨 가문에서 전통주로 빚어오다 명맥이 끊긴 후 제9호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조정형 선생의 각고의 노력 끝에 복원되어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데 이강주를 제조하는 공장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가을에 전주 전라감영을 소개하며 전주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작품 전시회인 백년일로 전시회를 함께 소개했는데 그때 전시되었던 이강주입니다. 명맥이 끊겼던 이강주 복원은 명인인 조정형 선생의 드라마와 같은 인생 여정이 담겨 나온 결과물이며 가양주 즉 집에서 소규모로 빚던 술이 방송의 인간극장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들이 알게 되었고 백화점에 명절 선물로 납품을 하게 되면서 대중화가 되었으니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전주 이강주를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전주 이강주 입구에 주차장이 있고 작은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무작정 방문한 이강주 제조 공장은 전주에 본사와 1공장이 위치하고 있고 완주군에 술을 주제로 한 고천박물관과 2공장을 운영하며 온라인 쇼핑몰과 전국의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9호로 이강주를 복원한 조정형님은 목포의 삼학소주, 보배소주, 한일소주 등 주류회사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이강주 복원에 각고의 노력과 열정을 쏟아 완성했답니다.

자체적으로 오프라인 전시 판매장이 없이 온라인 쇼핑몰과 대리점을 통한 판매를 하고 있으며 공장을 직접 찾아 구입하는 고객들을 위해 상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강주는 알콜 함량이 25도와 19도로 구성에 따라 다양한 가격으로 출시되어 있고 38도의 고도수인 오디증류주 이강뎐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제인 대통령의 설 선물로 선택되었고 2022년에 세계 3대 주류품평회의 하나인 영국 ISC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도 하는 중이랍니다.

전주 이강주의 특징 중에 울금이 재료로 포함되어 있다는 것일 겁니다. 배의 시원한 청량감에 생강의 따뜻한 기운, 그리고 계피의 향에 항암제로 알려지고 있는 울금을 함유한 연한 노란색이 감도는 술입니다.

박물관 수준은 아니지만 1공장 작은 공간에도 술과 관련된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된 곳이 있는데 공식적으로 개방된 공간이 아닙니다.

술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강주를 제조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관련된 물품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으로 일종의 체험 학습장 같은 곳입니다.

전주 이강주가 담기는 다양한 도자기들입니다. 유리병에 포장을 해 저렴하게 판매되는 상품도 있으며 도자기 중에도 프리미엄급으로 제작된 것도 있어 어려운 분들에게 명절 선물하긴 좋아 보입니다. 다만 술은 건강하고 연결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발효학을 전공하고 주류회사 입사해 25년을 술과 함께 지낸 식품명인 조정형님이 가문에서 내려오던 가양주를 명품 전통주로 복원한 전주 이강주에 대해 보고 듣고 찾아보며 터득한 내용들로 소개를 해봤는데 명주의 탄생은 한 사람의 열정만으로 이뤄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가문에서 전통 비법으로 수백 년을 전승되어 왔기에 비록 맥이 끊겼어도 복원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겠죠.

오늘 글과 사진은 익산에서 전주로 이동하던 중 공장이 눈에 띄어 이강주를 알기 위해 순수한 목적으로 방문해 촬영한 것으로 업체와 어떤 거래가 없었다는 점 밝혀둡니다. 다만 사진 촬영에 편의를 제공해 주신 직원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