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부터 빛 바랜 커다란 간판.

옥천냉면 황해식당의 간판이 보입니다.

주차는 식당 앞에 꽤나 여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자! 정말 위풍당당한 간판!

여기는, 모두에게는 아니겠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잊지못할 맛집이라는 포스가 줄줄 흐릅니다.

자전거 라이더들도, 오토바이를 타는 분들도 꽤나 많이 들리시더군요.

방문시간은 오후 3시경이라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만,

휴일 점심시간에 방문하면 웨이팅이 있답니다.

11시 부터 영업시작이니 참고 하시구요!

자! 들어가 봅시다.

메뉴와 실내

옥천냉면 황해식당 본점의 메뉴입니다.

물냉면, 비빔냉면이 12000원.

완자와 편육은 24000원이며, 절반씩(12000원)도 주문 가능합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는 주방이 있고,

왼쪽과 그 안쪽으로는 꽤 넓은 테이블석들이 있습니다.

교외의 식당이긴 하지만, 냉면집으로는 굉장한 규모입니다.

김치(무김치)도 포장판매하고, 화징실은 나가서 오른쪽!

자. 다 확인했으니 시켜봅시다!

음식

물냉면과 비빔냉면 하나를 시켰고,

완자(동그랑땡)은 절반(12000원)을 시켰습니다.

주문은 각 자리에 있는 태블릿으로 할 수 있고,

계산까지 할 수 있어 편하더군요.

주문하고 3분만에 나온!

완자 절반(12000원) 입니다.

4개인데, 그럼 하나에 3천원? 비싼데 싶으시겠지만...

크기가 엄청납니다.

작은 담배갑 하나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기와 야채가 어느정도 들어있고,

간은 강하지 않으나 어느정도 되어 있습니다.

고기의 나쁜 냄새는 나지 않지만, 육향 자체는 강한편입니다.

야채가 들어있긴 하지만, 꽤 퍽퍽한 식감이며 특이할만한 맛은 없습니다.

같이 나오는 무김치와 함께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긴 한데...

물에 빠져 자신의 모든것을 육수에 바친 뭔가...

시체같은 녀석을 먹는 기분이라 그냥...그렇습니다.

아! 이 무김치!

단단한 질감에 좋은 식감!

달고, 새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좋고.

젓갈냄새가 거의 없는 맛있는 무김치였습니다.

자! 그 말도 많고, 호불호도 강하게 나뉜다는

옥천냉면 물냉면(12000원)이 나왔습니다.

육수에서는 옅은 한약냄새와 다소 강한 육향이 느껴집니다.

분명하게 평양냉면과는 다른,

그렇다고 함흥냉면과도 다른.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장르의 냉면 육수입니다.

아! 주문할때 얼음 있는 육수와 없는 육수를 선택할 수 있으니.

냉면 육수를 좋아하는 분들은 얼음 없는 육수를 추천드립니다.

리필할때 시원한 얼음동동 육수를 가져다 주니까요.

맛을 봅시다.

아, 분명 상당히 맑은 육수입니다.

맛은, 호오...

맛있군요.

처음 느껴지는 건 저렇게도 맑은데 당황스러울 정도의 강한 돼지 기름 맛.

그 뒤로 주체할 수 없는 감칠맛과 함께 진한 육향이 치고들어오고.

살짝 짭잘하면서 맹한기운이 없는 단단한 육수입니다.

꿩도 아니고, 소고기도 아닌데 돼지고기만으로 이런 육수가 가능하다니!

정말 놀랍군요!

맛있습니다.

호로록 호로록. 마시다 보니...

물냉면이 그냥 냉면이 되어 버렸군요.

그럴때는 당황하지 마시고!

육수 리필을 요청하세요!

그럼 이렇게 육수도 리필이 됩니다!

한번 더 리필해달라고 요청하셔도 친절하게 응대해주니 걱정마시구요!

육수 옆의 뿌연 물(?)은 면수입니다.

이 면수는 정말 맛있게 끓은 메밀차의 구수함이 가득해서,

냉면으로 차가워진 속을 덥히는데 필수입니다.

면수도 따로 요청해야 주니, 잊지 마시구요!

내용물은 별 다를게 없습니다.

면, 고기 한점. 계란. 오이.

냉면치고는 굉장히 굵은 면이지요?

물론, 순메밀면을 쓰는 냉면집들의 굵기와 비슷하긴 하지만.

이곳의 면은 보다 시피!

굉장한 찰기가 있습니다.

이빨에 달라붙는, 밀면과 쫄면의 중간 느낌?

씹으면 구수함도 느껴지지만, 달큰하게 올라오는 맛이...음...

여기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것 같습니다.

저는...육수는 강한 호였지만, 면은...불호입니다.

물론, 이곳의 육수가 육향이 강하고 감칠맛이 강해서 저 면과도 어울리고.

살짝 분 듯한 면의 외부에 베어든 육수와 면의 조화가 좋긴 하지만.

면...요리인데 너무 열심히 씹어야 해요.

육수에 김치 맛이 스밀까 걱정되어,

면을 덜어 무김치와 먹으면!

또 그 맛과 식감이 좋긴 합니다만...턱이 아파요.

비빔냉면(12000원) 입니다.

파와 다소 묽은 양념장이 함께 하는군요!

육수를 넣지 않고 일단, 그 자체로 비벼봅니다.

상당히 강한 색이지만, 많이 맵지 않고 단맛과 약간의 신맛이 조화롭습니다.

거기에 먹는 내내 비치는 기름의 향도 좋고.

사장님께 죄송하지만, 뭔가 콩나물을 넣어야 할 것 같은...생각이 드네요.

육수를 반정도 붓고 비비니,

앞선 맛에 감칠맛이 더해지고 육향이 피어오르며

부드러워진 단맛과 양념의 맛이 더 좋습니다.

맛있습니다.

다만...이녀석도 열심히 턱을 써야 하기에,

잘 안쓰는 가위까지 써서 먹어야 했네요.

아...맛있는데...흠흠.

잘먹었습니다!

총평

굉장히 어릴때,

시내버스에서 담배를 피우고, 비행기 좌석에 재떨이가 있던 시절.

그때 먹어봤던 옥천냉면의 기억과는 굉장히 다른 맛이었습니다.

그때는 아람단에서 휴전선의 땅굴을 보러 가며 들렀던 곳인데...

냉면은 전혀 기억도 안나고 굉장히 컸던 고기 동그랑땡으로 기억되어있었거든요.

좀 커서, 면좀 먹어보고 다시 방문한 옥천냉면 황해식당 본점의 맛은.

다른 분들의 후기. 호불호의 전쟁이 너무나도 이해되는 맛이었습니다.

육향이 강하고, 감칠맛이 너무나 강한 육수.

이건 갈비탕맛의 물냉면 육수를 넘어서,

돼지국밥? 혹은 돈코츠 육수가 생각 날 정도입니다.

이 자체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술쟁이는 호!

육수를 리필해서 먹을 정도였으니까요.

무김치는 강력한 호!

식감, 맛 모두 훌륭합니다.

비빔냉면의 소스?

적당한 맵기와 맛, 향 모두 좋았습니다.

면...은...

음...일단 그 이에 들러붙는 질감이 불호였고,

단단하기와 오래 씹어야 하는 것, 그리고 단맛이 불호였습니다.

완자는 그 자체의 맛은 나쁘지 않았고,

가격도 고기 양을 생각하면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나.

퍽퍽하고, 그 안에서 고기의 엑기스가 빠져나간 껍데기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느껴지니 이건 드셔도 그만, 안드셔도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지나가신다면, 들러서 맛보시는 건 추천!

난 강한 맛과 쫄면을 좋아하지! 이런다면 부산에서 오셔도 추천!

아니시라면...

뭐. 알아서 하세요.

다시 말하지만,

이곳은 호불호가 정말 강하게 갈릴만한 식당.

옥천냉면 황해식당 본점이니까요.

"요약"

동그랑땡을 먹었는데, 뭔가 헛헛했다.
육수의 진한 향과 감칠맛은 한 장르의 완성이라고 말할 만한 퀄리티.
술쟁이는, 아직 어려서 오래 씹어야 하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