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남대봉 코스 상원사 탐방로를 따라 1시간 20분의 등산 끝에 도착하게 된 상원사!

해발 1,100미터 높이에 있는 상원사는 원주8경 중 제 3경으로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산능선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포스팅에서 상원사에는 ‘은혜갚은 꿩’ 의 전설이 전해져내려온다고 언급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상원사 입구에서 가장 먼저 등산객들을 반겨주는게 종이었다. 안내판에 적힌 대로 종을 세번 치고 소원을 빌면 왠지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은혜갚은 ‘까치’ 이야기가 원주에서는 ‘꿩’으로 불린다고 한다.

한 선비가 구렁이에게 잡혀먹으려던 꿩을 구해주었는데 이에 원한을 품은 구렁이가 선비의 몸을 칭칭 감으며 그를 죽이려고 했다. 선비가 살려달라고 하자 구렁이는 ‘날이 새기전에 종소리가 세번 울리면 살려주겠다’ 고 했는데, 상원사까지 갈 수 없어 포기하던 찰나 산에서 종소리가 울려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낮에 목숨을 구해줬던 꿩과 새끼들이 상원사 동종에 머리를 부딪히며 자신을 희생하여 종을 울렸던 것이다.

- 은혜갚은 꿩 설화 -

종이 있는 곳에서 바라본 상원사. 요기서 5분정도 더 올라가야 담장 앞 계단에 다다를 수 있다.

종각 옆에 홀로 솟아있는 나무도 너무 멋진!

뒤를 돌아보면 아까 울렸던 작은 종이 보이고, 굽이굽이 펼쳐진 산능선은 한장의 산수화를 연상케했다.

치악산 상원사 보은의 종 유래비.

치악산은 원래 단풍이 아름다워 붉을 적(赤)자를 써서 적악산이라 불렸었는데 보은설화로 인해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예쁜 단풍을 확인하러 가을에 한번 더 와야할듯 :)

왼쪽에는 종무소와 공양간이 있는 건물이 보이고,

정면에는 심검당과 작은 약수터가 있다. 물을 많이 안가져와서 힘들었는데 덕분에 목을 축일 수 있었다.

석탑과 범종각! 두개의 탑 사이에는 불상 뒤를 장식하던 광배와 불상을 받치던 대좌가 남아있다.

겉처마 팔작지붕에 다포집으로 건축된 대웅전의 모습.

상원사는 이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서 신라시대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훗날 다시 지었다고 한다.

뒤쪽으로는 석가모니 좌불상이 있어 참배하는 신도분들도 볼 수 있었다.

대웅전 옆에는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있어서 잠시 앉았다 가기로! :-) 김밥 같은걸 싸왔으면 여기서 가볍게 먹어도 좋았을 것 같다. 그럼 남대봉까지 올라갔다 올 수 있었을텐데 ㅎㅎ.. (배고파서 더 못가고 하산했슴당)

뒤를 돌아보면 대웅전과 불상이 있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산자락과 범종각이 보이는 뷰였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간에서의 잠깐의 휴식은 그 자체가 힐링이다.

제일 안쪽 건물은 스님들이 수행하시는 곳이라 멀리서만 바라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끝없이 펼쳐진 산능선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곳은 대웅전과 심검당, 영산전, 산신각이 한눈에 보이는 자리였다. 특히 상원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산신각은 꼭 올라가 보는걸 추천하고 싶다. (사진과 영상은 잠시 후에!)

보은의 전설이 전해내려오는 상원사 범종도 사진에 담아보고 :-) 입구에서 보았던 작은 종과 비교할 수 없게 크고 위엄있는 모습이었다.

처마에 달린 풍경도 아름답다아-

한바퀴 돌고나서 마지막으로 영산전과 산신각까지 올라가보기로 했다.

처음에 상원사에 막 도착했을땐 숨이 차서 이 계단을 오를 엄두가 안났는데, 벤치에 앉아 충분히 쉬고 나니 힘이 생겼다.

내려갈 때는 화장실 방향으로 갔더니 올라올 때 본 것과 다른 풍경이라 사진을 찍어봤다.

범종각이 안담겨서 한 장 더! 이제 진짜 마지막 :-)

계단에서 내려와서 확인한 위치표지판에 해발 1,097m 라고 쓰여있는걸 보니 상원사가 1,100미터 높이에 있다는게 실감이 났다. 어쩜 이렇게 높은 곳에 사찰을 지을 수 있었는지 생각할 수록 신기!!

1,181m 높이에 있는 남대봉까지 다녀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점심도 먹지 않고 왕복 1.4km 거리를 더 걸을 자신이 없어서 이만 주차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성남탐방지원센터까지는 5.2km 라고 쓰여있으나, 상원골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왔기에 온만큼 3km만 되돌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