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서동공원

요즘 아무래도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데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잠시 다녀올만한 곳이 있다면 좋겠지요? 그런 곳으로는 가능하면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더위를 피해 산책을 할 수 있는 공원도 괜찮겠습니다. 익산시에는 많은 공원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은 금마면에 있는 서동공원의 낮과 밤 풍경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동공원의 낮 풍경

서동공원은 익산시 금마면 소재지 가까이에 있습니다. 소재지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서동은 백제 제30대 무왕의 어릴 적 이름인데요. 금마는 무왕이 강한 백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장소이기 때문에 지금도 곳곳에서 무왕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공원의 이름을 서동으로 한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보아야겠습니다.

공원에 들어서면 서동왕자 이야기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조형물들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걷다 보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즐겁게 롤라이더를 타면서 내는 소리였습니다.

계단을 통해 위로 오르면 작은 테마 공원이 별도로 있습니다. 서동왕자와 선화공주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만들었습니다.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조각상과 하트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트 조형물에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밤에 보면 더 예쁘겠습니다.

롤라이더는 작은 롤러들이 연결된 미끄럼틀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른들도 이용해도 됩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한번 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서동공원은 중앙에 무왕루 건물이 있고 주변에 다양한 공간을 배치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무왕루는 서동공원의 상징 같기도 한데요. 매년 익산시에서 열리는 서동축제의 메인 무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무왕루 앞에 있는 중앙 광장을 비롯해서 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좋은 놀이터가 됩니다. 시원한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함께 놀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서동공원의 특징 가운데 또 하나는 많은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돌을 이용한 조각품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공원을 산책하면서 조각 예술품을 눈여겨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조각 작품들은 작가들의 독창적인 시각에서 창조되어서 그런지 비슷한 느낌의 작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넓은 공원은 많은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한 조각 작품 전시장 같았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공원이라기보다는 미술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공원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 큰 나무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넓은 그늘이 만들어집니다. 큰 나무 그늘에는 쉼터가 있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공원 곳곳에 이런 쉼터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동공원은 저수지를 끼고 있어 운치가 있습니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연꽃이 대부분 졌지만 연꽃이 피는 시기에는 연꽃 감상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저수지 주변에는 테크길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아침, 저녁 시원한 시간에 산책 장소로 안성맞춤입니다.

공원 숲에는 유아 숲 체험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숲에서 간단한 놀이를 하면서 숲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아이들이 놀면서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지요.

공원 바로 옆에는 마한시대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마한관이 있습니다. 마한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유물전시관입니다. 공원에서 실외 활동을 하다가 잠시 들러서 유물을 보면서 휴식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서동공원 야경

서동공원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운동 나온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납니다. 공원 군데군데 놓인 조형물에는 조명 불이 밝혀져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뀝니다. 낮에는 무심코 스쳐 지나쳤던 미륵사지 석탑 조형물이 화려하게 빛을 발하고 있고요.

그저 평범한 터널쯤으로 생각했던 곳이 아름다운 빛 터널로 변신했습니다. 2개의 서동, 선화 터널은 계단으로 이어져 서동, 선화 사랑을 주제로 만든 작은 테마공원으로 안내합니다.

작은 테마공원에는 주제에 어울리는 하트 조형물이 두 개가 있습니다. 붉은 조명으로 물든 하트 조형물은 낮에 보았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사랑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작은 테마공원에서 보면 아래쪽에 있는 무왕루 주변이 잘 보이는데요. 무왕루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조명이 밝아 예쁜 야경을 보여 줍니다.

무왕루 방향으로 내려가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무왕루 옆으로 수조가 있는데요. 마치 옛 왕궁 주변에 만들었던 해자가 연상됩니다. 그 물 위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습니다. 밤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무왕루 뒤쪽에 있는 저수지 테크길은 밤에 더 인기가 많습니다. 한낮에는 그늘이 없어 걷기가 어려운 곳인데요. 어둠이 내리면서 시원해져 운동 나온 사람들이 필히 거쳐 가는 코스가 되었습니다.

저수지 테크길은 야간에는 시원하기도 하면서 은은한 조명이 전해주는 분위기가 있어 걷기에 참 좋았습니다. 하늘에 걸쳐있는 초승달이 유난히 운치 있어 보이는 밤 풍경입니다.

-서동공원은. . .

서동공원의 낮과 밤 풍경을 돌아보면서 서동공원의 두 얼굴을 보았습니다. 낮에는 시원하게 펼쳐진 넓은 공원에서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여러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 밤에는 시원하면서도 조명의 운치가 있어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편한 시간을 이용해서 서동공원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