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기자의 양조장 탐방기 >

계룡백일주

계룡백일주는 조선 인조시대 궁중의 술 비법을 하사 받아 연안 이씨 가문에서 대를 이어 만들고 있는 술이다. 지금은 15대손인 이성우 명인에 의해 빚어진다. 부모님의 대를 이어 양조장을 운영하는 이성우 씨는 연안 이씨 집안, 광해군을 폐위시킨 인조 반정의 일등 공신이었던 이귀의 15대 후손이다. 계룡백일주는 1989년에 충남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고, 그 술을 빚는 어머니는 1994년에는 농림부 지정 명인 제4호가 되었다. 아들 이성우씨는 어머니를 이어 명인 제4-나호가 되었다.

공주에 터잡고 술을 빚고 있는 계룡백일주 양조장에는 현대식 건물 두 동이 있는데, 한 동에는 사무실과 발효실이 있고, 다른동에는 증류실과 숙성실이 있다. 두 건물 안 현대화 된 양조시설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두 건물 사이에는 항아리와 소주고리가 있는 장독대가 있어 양조장의 정적인 풍경을 더한다.

계룡백일주의 재료는 찹쌀, 멥쌀, 솔잎, 진달래꽃, 국화, 오미자, 꿀이다. 한국 전통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재료들이 여기 모두 모여 있다. 마치 국가 대표들이 모인 것 같다. 잘 담궈진 술은 저온에서 장기간 발효 숙성시켜 증류 후 시판된다. 백일주는 백일 동안 발효와 숙성시키는 기간을 말하며, 현재 도수에 따라 16%, 30%, 40% 3가지의 증류주가 판매된다. 반가의 술이라 얌전하고 은은하고 담백한 맛이다. 이성우 명인은 식사와 함께 반주로 1~2잔씩이 좋다며 집안에서 자주 해먹던 반가의 안주도 추천했다. 귀한 손님이 오면 백일주와 함께 어머니가 내놓았던 안주로 호두곶감 말이, 참죽나무순 나물 그리고 소갈비살이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