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밀면 맛집, 내호냉면은 100년이 넘은 전통으로 4대를 이어오는 밀면집인데요. 식객이나 백종원의 3대 천왕 등 맛을 소개하는 여러 방송에 소개되어서 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호냉면 밀면

내호냉면 비빔냉면

내호냉면 물냉면

우암 시장 내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내호냉면. 4대에 걸쳐 100년이 넘은 전통과 맛을 지키며 전국적인 사랑을 받아온 부산 최초의 밀면집이라고 해요. 2대나 3대도 대단한데 무려 4대에 걸쳤다니 전통을 이어온 맛집인거죠.

주차장은 따로 보이지 않았는데 지정된 주차장이 있다네요. 주위에는 재개발을 비롯한 재건축 등으로 다소 어수선하더군요. 머지않아 이 내호냉면도 이전할까봐 불안했어요.

역사가 있는 오래된 간판과 건물이 보이네요. 1919년 부산 최초 밀면 제조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빛나요. 여름이면 자주가는 곳이지만 갈때마다 발걸음이 빨라져요.

이 좁은 골목길에 터줏대감처럼 4대에 걸쳐 100년을 이어온 맛집이 있다니 늘 놀라워요. 내호냉면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은 한 번씩 손을 본듯했지만 군데군데 세월이 묻은 흔적이 역력했어요.

가게는 2곳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두 곳 다 그렇게 넓진 않아요.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를 간신히 지나다닐 정도니까요. 그래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밀려들더군요.

들어가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이 노란 양은 주전자인데요. 제가 어릴 때,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노란 주전자에 막걸리를 받으러 다니곤 했었어요. 그런데 여기서는 육수를 담아 나르죠. 찌그러지고 빛바랜 양은 주전자가 100년 전통임을 짐작케 해요.

밀면이나 냉면을 주문하면 그때 바로 반죽하여 제조하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해요. 찾는 사람이 많으면 미리 만들어 놓을 법도 한데 주문받고 만들기 시작한다는 것이 내호냉면 맛의 비법은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정성을 들이는 거죠.

우리는 3명이서 물밀면, 비빔냉면, 물냉면, 만두 1을 주문했어요. 이것저것 맛보리라 전부 따로 주문해 봤어요.

가게에 걸린 텔레비전 화면에는 맛집 프로에 나왔던 방송이 돌아가면서 소개되고 있었어요. 먹성 좋은 개그맨들이 맛깔스럽게 밀면을 먹는 장면에 침이 넘어가더군요.

드디어 그 유명한 밀면부터 나왔어요. 밀면은 양도 적지 않고 육수도 적당하더군요. 밀면에는 식초를 치면 맛이 덜하다고 해서 치지 않고, 육수부터 맛보았어요. 역시 오랜 전통의 맛이다 싶더군요. 오묘한 맛의 깊이가 일반적인 밀면집과는 확연히 다르다 싶었어요. 적당한 면의 찰기와 굵기, 과하지 않은 소스의 풍미까지. 이래서 4대를 잇는 밀면집이라 하는가 봐요.

무를 하얗게 절여 만든 장아찌. 새콤달콤해서 입맛을 돋우더군요. 밀면을 먹다 좀 느끼하다거나 개운한 것이 먹고 싶을 때 이 무장아찌 하나면 해결.

육수를 주전자에 따로 주는데요. 육수가 모자란다 싶으면 더 부어 먹으라는 뜻이죠. 담백한 육수 맛이라 우리는 맘껏 부어 먹었어요.

비빔냉면도 소스가 얹혀 있었는데 맵지도 않고 적당했어요. 고명으로 올라간 돼지고기 수육이 좀 뻣뻣했지만 살코기라서 그런가 봐요. 그래도 수육이 얇게 썰어서 먹는 건 상관없더군요.

기대를 건 물냉면. 밀면과 육수도 같고 수육 고명도 같은데 냉면에는 상큼한 맛의 배가 조금 더 들어가 있고, 면 자체가 다르더군요. 물냉면 면에 거뭇한 것이 섞여 있었는데 이건 메밀껍질이 조금 섞인 것이라고 해요.

내호냉면 가게와 우리 집과는 거리 멀지 않아서 해마다 몇 번씩 방문하는 곳이에요. 식구끼리 먹는 것이라 한 젓가락씩 다 맛봤는데 어느 것이 가장 나은 맛이라고 말하기가 곤란하네요. 다 괜찮다고나 할까. 아무튼 저는 다 맛있었어요.

오랜 역사를 가진 백 년 가게 내호냉면. 내호냉면의 밀면과 냉면은 오랜 정성으로 빛은 역사이며 대를 이은 맛의 걸작품이었어요.